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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반복된 산업재해와 ESG 리스크

by hoho1010 2025. 5. 30.

 

2025년 5월 19일, 경기도 시흥시 SPC삼립 시화생산센터에서 안타까운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2022년부터 SPC 계열사에서 발생한 세 번째 사망 사고로, 그동안의 안전경영 개선 노력이 실효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사고는 단순한 산업재해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ESG 리스크, 소비자 불매운동,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며 SPC삼립의 경영 전반에 큰 위기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산업재해 예시 포스터

반복되는 산업재해 이슈… 개선되지 않은 구조적 문제

2025년 5월 19일 새벽 3시, 경기도 시흥시 시화생산센터에서 50대 근로자가 끼임 사고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이는 SPC 계열사에서 3년 사이 세 번째로 발생한 사망 사고입니다. 앞서 2022년에는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23년에는 성남시 샤니 제빵공장에서 각각 50대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고, 올해 초에도 SPL 공장에서만 5건의 부상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SPC그룹은 2022년 대대적인 안전경영 강화를 선언하며 총 1,000억 원 규모의 안전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24년 말 기준 실제 집행된 금액은 약 835억 원으로, 대부분이 고강도 작업의 자동화, 설비 교체, 장비 안전성 강화 등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끼임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설비 개선 외의 근로자 교육, 작업 프로세스 안전관리, 조직 문화 변화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미흡했다는 증거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이번 사고 역시 “2인 1조 근무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이는 기계 자동화만으로는 예방할 수 없는 ‘현장 구조적 문제’임을 시사합니다.

ESG 리스크 확대와 소비자 불매운동 심화

이번 사망 사고는 소비자 여론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사고 발생 직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SPC 계열사의 브랜드 리스트가 공유되며,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SPC 계열사에는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아웃백, 샤니, SPL, 크라운베이커리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중 많은 브랜드들이 MZ세대 소비자층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어 이미지 타격이 더 큰 상황입니다.

실제로 SPC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은 큰 인기를 끌며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지만, 이번 사고 여파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11번가, G마켓, 롯데온 등 주요 온라인몰에서도 배송 지연 공지가 게재되었고, 일부 편의점에서는 제품 공급이 중단되었습니다. 

더욱이, SPC의 반복된 산재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은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사회(Social)’ 부문에서의 리스크는 단기적인 실적은 물론, 장기적인 투자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실적과 주가 흐름, 반등은 어려운가

이러한 사건은 SPC삼립의 주가 흐름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5월 19일부터 주가는 연속적인 하락세를 보였고, 5월 23일 기준 종가는 52,200원으로 16일 종가 대비 6.2%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주가는 사고 발생 이전에도 다소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더욱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 역시 부진합니다. SPC삼립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148억 원, 영업이익 16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6.9% 감소했습니다. 크보빵과 같은 히트 상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비용 증가와 물류 차질, 반복된 리스크 이슈가 실적에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안 그래도 고금리·저성장 기조 속에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는 시점에, SPC삼립은 ‘윤리적 소비’ 대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반등보다도, 기업의 구조적인 체질 개선이 선행되지 않는 한 회복이 어렵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SPC삼립의 향후 과제와 투자자 관점에서의 판단

SPC그룹은 이번 사고 이후 공장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사고 원인 조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TF를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내부 안전보건관리 책임자 및 외부 위원을 포함한 안전경영위원회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업계와 시민단체는 이를 ‘사후 약방문’식 대응이라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2022년부터 3건의 사망사고가 반복되었고, 1,000억 원 규모의 안전 투자 역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은 여전합니다. 결국, SPC삼립이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설비 자동화가 아닌, 조직 전반의 안전문화 정착과 경영진의 책임 경영 강화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SPC삼립은 ‘실적 대비 저평가’라는 점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가 존재하지만, 기업 신뢰 회복 없이는 주가 반등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ESG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배당 매력조차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SPC삼립은 단순한 산업재해를 넘어, 기업 이미지와 실적, 주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측면에서 복합적인 리스크에 직면해 있습니다. 불매운동과 소비자 신뢰 하락, 공급망 차질, 그리고 ESG 경영 부실에 대한 비판은 단기적 이슈가 아닌 장기적 트렌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SPC삼립 주식을 보유하고 계시거나 신규 투자를 고려 중이시라면, 안전 리스크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개선 노력이 실제로 체감되는지를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으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