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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른을 만나는 시간,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by hoho1010 2025. 4. 13.

 

2025년 4월,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가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옵니다. 2023년 개봉 당시 3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깊은 감동을 안겨준 이 작품은, 최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청문회 발언을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김장하 선생님 덕분에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고, 김 선생의 말 — “이 사회에 있는 것을 너에게 주었을 뿐이니, 갚고 싶다면 이 사회에 갚아라” — 는 큰 울림을 남기며 온라인에서 회자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조용한 삶이 어떻게 많은 이들의 미래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진심 어린 휴먼 다큐멘터리입니다.

 

어른 김장하 포스터
어른 김장하 포스터

60년간 조용히 베풀어온 한 사람의 이야기

〈어른 김장하〉는 경남 진주에서 60년 넘게 한약방을 운영하며, 한결같이 지역 사회를 위해 살아온 김장하 선생님의 삶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입니다. 그는 이익을 쫓기보다, 벌어들인 수익을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돌려주며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이름을 알리거나 명예를 얻기 위한 기부가 아니라, '이 사회에 받은 것을 다시 사회에 갚는 것'이 그의 철학이었습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수많은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고, 그 중 한 명이 바로 문형배 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입니다. 그는 과거 김장하 선생님의 도움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전하며, “갚고 싶다면 사회에 갚으라”는 선생님의 말을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면은 최근 각종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통해 회자되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장하 선생님은 사실상 이름을 알리기보다는,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을 사회에 녹여낸 분이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장학금과 기부를 끊이지 않았고, 자신이 베푼 도움을 말하기보다는 "나중에 다른 사람을 도와줘"라는 한 마디만을 남기셨죠. 그 철학이 고스란히 영화 전반에 녹아 있어, 관객들은 단순히 한 사람을 존경하는 차원을 넘어 '나도 누군가에게 어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됩니다.

진심을 담은 이야기, 그리고 절제된 연출

이 작품은 단순한 전기적 기록이 아닙니다. 김장하 선생님의 삶을 다룬다고 해서 그를 영웅처럼 포장하지 않습니다. 차선영 작가는 인간 김장하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김현지 감독은 절제된 카메라와 조용한 화면 구성으로 관객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합니다. 그래서 더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영상 속 등장하는 인물들도 과하게 연출되거나 눈물을 유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덤덤한 목소리와 진솔한 회상이 더욱 강한 감동을 줍니다. 거기에 김주완 기자가 기록한 김장하 선생님의 행적은 이 작품이 단순히 ‘좋은 사람’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서, 한 사회를 따뜻하게 만든 한 사람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 다큐멘터리는 '나눔'이라는 가치가 단지 물질적 기부에 그치지 않고, 마음의 온도까지 포함된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김장하 선생님은 오랫동안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신뢰를 쌓아왔고, 그 삶의 방식 자체가 오늘날의 불신 가득한 사회에 하나의 대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런 어른의 철학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감동을 넘은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당신을 만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어른 김장하〉는 단순히 ‘감동적인 인물 다큐’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바쁘고 각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내가 누군가에게 어른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조용히 던집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마음속 깊이 잔잔하게 남습니다.

 

재개봉을 맞아 CGV에서는 ‘특별한 만남’ 상영을 준비 중이며, 이후 독립예술영화관까지 확대 상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1년 6개월 만에 다시 스크린에서 만나는 이 다큐멘터리는 지금의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재개봉 포스터에 적힌 문구, “당신을 만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는 단지 영화의 홍보 문구가 아니라, 이 작품을 본 수많은 관객들이 실제로 느끼게 되는 감정입니다. 진정한 ‘필람(必覽)’ 다큐멘터리.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