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삼성전자 반도체, 지금 위치는 어디인가? (공급망 전략, HBM 격차, 주가 기대 구간)

by hoho1010 2025. 5. 28.

삼성전자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분야 1위, 파운드리 분야 2위의 입지를 가진 글로벌 대표 기업입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미중 갈등 심화, CHIPS법 조건, 중국 로컬 기업의 부상, 그리고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후발주자 이미지까지 복합적 리스크에 노출되며 전략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SK하이닉스에 비해 실적과 주가 상승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구조, 공급망 전략, HBM 경쟁력, 그리고 지금 주가 기준에서의 현실적 기대 범위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삼성 기업 로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구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공식적으로 DS부문(Device Solutions) 단일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DS부문 안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개의 주요 사업이 존재합니다:

  • 메모리사업부: D램, 낸드플래시 등 저장장치 중심
  • 시스템LSI사업부: 모바일 AP, 이미지센서, 통신칩 등 반도체 설계 중심
  • 파운드리사업부: 고객사 반도체 위탁 생산 (TSMC에 이은 글로벌 2위)

2024년 기준 반도체 부문 연간 매출은 약 76조 원으로, 전체 삼성전자 매출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이 중 메모리 부문이 약 6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D램 점유율은 약 42%, 낸드는 약 33% 수준입니다.

삼성전자는 HBM3E, DDR5, LPDDR5X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 중심으로 전환 중이며, 3nm Gate-All-Around 공정을 세계 최초 도입해 파운드리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습니다.

미국 내 생산 확대 전략 – CHIPS법 대응

삼성전자는 2022년 텍사스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착공했고, 2025년 말 완공 목표로 장비 반입과 시운전이 진행 중입니다. 이는 CHIPS법 보조금 수혜와 미국 내 고객 확대를 동시에 노린 전략적 투자입니다.

CHIPS법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에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지만, 보조금 수령 기업은 10년간 중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를 제한받습니다. 삼성은 보조금 신청을 준비 중이며, 업계에선 수십억 달러의 지원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미국 공장은 퀄컴, 테슬라, 구글 등 주요 고객 확보를 위한 기반이며, 생산 안정성과 지정학 리스크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중국 공장 리스크 – 시안공장의 입지 변화

삼성은 중국 시안에 대규모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며, 글로벌 낸드 물량의 약 40%를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CHIPS법 조건과 미국의 기술 규제로 인해, 이 공장은 향후 설비 확장 및 첨단 장비 반입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SK하이닉스는 우시공장에 대해 ‘한시적 예외 승인’을 받은 반면, 삼성은 공식 면제 지위를 확보하지 못해 장기적으로 전략적 거리두기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베트남, 인도, 미국 등의 생산기지 확장을 통해 중국 리스크를 완화하는 다변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왜 SK하이닉스보다 못 가는가?

최근 AI 반도체 주도권 경쟁에서 SK하이닉스는 HBM 공급 1위 기업으로 자리 잡으며 주가가 2024년 대비 약 150% 급등한 반면, 삼성전자는 비교적 정체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항목 SK하이닉스 삼성전자
HBM 비중 매우 높음 (AI GPU 수요 대응) 상대적으로 낮음
AI 특화 공급 구조 엔비디아, AMD 중심 직접 납품 일부 고객에 간접 납품
실적 회복 속도 2024년 하반기 급반등 2025년 중반 이후 기대
투자자 스토리 AI 핵심 메모리 기업 종합 반도체 기업 (포지션 모호)

 

또한 2025년 5월, 삼성전자의 HBM3E 수율 저하로 인한 공급 지연 보도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3단 적층 기반의 HBM3E 제품에서 수율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엔비디아 등 고객사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는, 시장 내 후발주자 이미지에 대한 인식을 더욱 강화시키는 요소입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8단 HBM3E 제품을 이미 양산 및 납품 중이며, AI 반도체의 핵심 공급사로서 시장의 평가를 선점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삼성전자 주가, 어디까지 기대할 수 있나?

2025년 5월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약 54,600원 수준이며, 2024년 하반기 저점 49,900원 대비 소폭 반등한 상태입니다. 현재는 ‘과도한 낙관도, 비관도 아닌 과도기 구간’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 접근이 가능한 영역이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구간 기대 조건
1차 목표: 6만 원대 초중반 HBM 공급 확대 + 메모리 가격 반등
2차 목표: 7만 원대 중반 美 파운드리 고객 증가 + CHIPS 수혜 확정
3차 기대: 8만 원 이상 실적 본격 반영 + 글로벌 AI 수요 집중 유입

 

삼성전자는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2025년 현재는 "기술"보다 "속도와 명확한 스토리"가 더 중요하게 평가되는 시장입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중심 수혜주로 이미 반영됐고, 삼성은 ‘종합 반도체 기업’이라는 장점이 오히려 모멘텀 분산 요인으로 작용 중입니다. 다만 삼성 역시 HBM3E 기술 고도화, 파운드리 고객 확보, CHIPS 보조금 수령 등 재평가 재료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 지금은 ‘늦지도, 싸지도 않지만’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회복 시점 직전의 기회 구간일 수 있습니다.